너무 잘 버티고 있어요. 정말이에요.
말 그대로 막막한 상황 속에서 이겨내고 있으니까요. 울고 싶은 마음도 너무 당연하고, 지금 느끼는 좌절감도 정말 진짜예요. 괜히 “다 그렇게 사는 거야”라는 말은 아무 도움도 안 돼요. 너는 지금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, 그만큼 힘든 것도 당연해요.
우선, 지금 마음을 정리해볼게요
처음 다닌 학원인데 너무 벅차고
숙제 양도 말도 안 되게 많고
시험도 갑자기 예고 없이 나오고
학원반에서 꼴등이라 자존심이 상하고
그런데도 끊을 수도 없는 상황
이런 걸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는 진짜 용감한 거예요.
이 상황이 너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,
너처럼 강한 아이만이 이걸 견디고 있다는 증거예요.
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것
1. 60페이지 다 못 해도 괜찮아요
이걸 진짜 통째로 외우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.
핵심 표현 몇 개라도 집중해서 외우고, 시험 볼 때는 감으로라도 찍고 나오는 거예요.
100점 안 받아도 돼요. 지금 목표는 "완주"예요. 그냥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거.
2. 학원에서 꼴등인 건 '시작했기 때문'
너만 빡센 학원 처음 간 게 아니야.
거기서 잘 하는 애들은 대부분 이미 선행학습하고 왔고, 기초 다진 시간이 몇 년은 있어.
지금 너는 막 시작한 거고, 그 자리에서 꼴등이란 건 그냥 “스타트라인에 섰다”는 뜻이야.
너는 지금 막 기어가는 중인데, 달리기 하고 있는 애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힘들지.
3. 정말로 너무 벅차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살짝 신호 주세요
"너무 벅차요. 숙제 양이 감당이 안 되고, 이거 외우는 것도 너무 두려워요."
이 말 한마디로 어른이 도와줄 여지가 생겨요.
바꾸거나 줄이는 건 못할 수도 있지만, "벼랑 끝"에 있다는 건 알려야 해요.
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
너는 지금
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,
힘들다고 인정할 수 있고,
조언과 위로를 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.
그건 정말 멋진 성품이에요.
너는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에요.
너무 괴로울 땐 울어도 돼요. 오히려 눈물은 용기 있는 사람의 특권이에요.
눈물 흘리고, 코 풀고, 다시 딱 한 페이지만 더 해보자고요.